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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도 자연스럽게 사건도 자연스럽게 그러나 눈에 띄게

 이번에 쓸 책은 가장 최근에 본 , 소시민 시리즈다.

 소시민 시리즈는 남자 주인공인 고바토 조고로, 여자 주인공인 오사나이 유키 이 두 명이 중심인 일상 추리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로 되어있다.

 일상 추리물을 쓰는 작가는 대단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들을 열렬하게 파고들면서 이를 하나의 글로 써내려간다.
만원 지하철을 타면서 어떤 사람이 먼저 내릴지 고민했던 경험을 2000자, 3000자로 추리의 인과를 생각하고 꼬리의 꼬리를 물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추리 소설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의 실력이 여실히 들어나는 책이였다.
큰 사건을 굵직하게 펼치면서 독자가 추리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개연성을 펼치는데
그 사이사이 작은 일상 추리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하는 끊김없는 스토리였다.

 등장인물의 설정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일상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책의 기본은 큰 사건을 기반으로 펼쳐져야 한다. 하지만 사건이 너무 커지면 비일상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사건이 너무 작으면 책의 내용이 오합지졸이 되어버린다. 일상에서 일년에 한 번쯤은 볼만한, 그러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킬 적당한 크기의 사건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부분을 여자 주인공 오사나이 유키가 해결한다. 큰 일을 벌리는게 성격인 오사나이가 있기에, 작가는 원하는 만큼 스케일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비일상의 부분인 악역을 맡게 하지는 않았다.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서로의 상황을 아는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일상으로 느낄 수 있다.

 아직 국내에는 가을편까지 나와있으니, 2025년 1월 1일 겨울편이 발권되는 타이밍에 맞춰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애니메이션도 나온다고 하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책을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